차재명 교수팀, 최초 ‘50대 미만’ 대장내시경 검사 지침 제시
41세 직장인 김 모 씨는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건강검진 중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검사 도중 우연히 12mm 크기의 선종이 발견됐고, 용종절제술을 통해 완전히 치료할 수 있었다. A씨는 치료가 끝난 후 다음 검사를 언제 받아야하는지 가장 궁금했지만, 정확한 기준을 확인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팀(연구책임자 차재명 교수)은 최근 50대 미만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추적 대장내시경검사 표준지침을 제시했다. 50대 이상 대상자와 동일하게 50대 미만이라도 검사 중 저위험 선종이 발견되었다면 5년마다, 고위험 선종이 발견되었다면 3년마다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잡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IF: 5.36)에 채택됐다.
차재명 교수 연구팀은 대장내시경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10,487명의 검사 자료와 50세 이상 환자 1,125명 검사자료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50세 이상은 크기가 작은 선종이 1~2개 있을 때 보통 5년 후 추적검사를 권고한다. 선종크기가 크거나, 3개 이상이거나, 조직형이 진행된 고위험 선종이라면 3년 후 추적검사를 권하는 것이 세계적 기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50세 미만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종이 1~2개 있을 경우 5년 후 새로운 선종이 발생될 위험도가 50대 이상과 비슷했고 고위험 선종의 경우도 역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재명 교수는 “50세 미만 환자가 저위험 선종이 있다면 5년 후, 고위험 선종이 있다면 3년 후 추적 검사를 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선종 발견위험도가 50세 이상 환자와 비슷한 이유로, 젊은 환자군에 남자·비만·흡연 환자들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재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50세 이하의 대장내시경 검사와 그 추적 기간에 대한 국제적인 표준이 제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남신문aass65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