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강병덕 - 현)강릉영동대학교 부총장, 전)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

 최근 도시개념에 ‘스마트’라는 접두사가 붙어있다. 스마트는 현대 인류문명의 최고봉인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단어다. 그렇다면 ‘스마트도시’는 무엇일까. 아직까지 스마트도시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쉽게 정의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도시’이다. 조금 더 설명을 보태면, 1. 도시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2.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3. 이로운 결과물을 창출하고, 4. 그에 따라 기존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교통, 주거, 환경, 교육, 의료 등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활동을 최적화할 수 있는 도시다. ‘도시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비유처럼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시의 모든 인프라를 ‘네트워크화’하는 초연결도시이다. 때문에 연결할 수 있는 ‘빅데이터’의 양과 질, 도시를 움직이는 ‘운영기술’(OT)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하는 수준에 따라 스마트도시의 경쟁력도 결정된다.

이렇듯 스마트시티는 분명 21세기를 특징짓는 새로운 미래형 첨단도시임은 분명하다. 때문에 스마트시티를 두고 국가와 국가, 도시와 도시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우리 정부도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지정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스마트도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선다. 부천·광명·안산 등도 스마트도시 통합플랫폼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결국 지금의 작은 시도, 작은 차이가 결국에는 명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제 우리도 ‘도시 하남의 특성을 담은 스마트도시 중·장기 계획’을 구상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보자. 도시의 문제해결과 미래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스마트도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만 정보와 기술, 시설과 인력,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도시 하남의 ‘특성’을 반영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뿐이다.

교산신도시가 건설되면 인구 45만 명의 도시, 서울과 연결된 최고의 지리적 요충지, 지하철 3·5·9호선과 GTX-D노선의 연결로 도시·교통계획의 중심에 서 있는 도시가 바로 하남이다. 인구와 지리적 위치, 교통 등 성장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다.

이에 하남시도 지난 8일 경기도의 중심, 수도권의 가장 편리한 교통도시가 되기 위해 “5철·5고·5광 시대”의 선언과 “하남교통의 혁명”을 예고했다. 그러나 하남교통혁명은 스마트기반 위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스마트교통도시 하남’을 예고한 것일 수도 있겠다. ‘교통’관련 빅데이터의 접속과 공간정보 활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형태의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한다. 이럴 때 비로소 교통이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 ‘스마트교통도시 하남’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교통도시 하남’은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뤄내야 하는 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교통’과 연결된 생활안전·주거환경으로 ‘스마트도시 하남’의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가자.

최근 발표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3기 신도시부터 3차원 입체영상(3D) 기반 스마트도시 개발을 추진한다. 디지털 공간, 즉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가상도시’를 만들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해보겠다는 것이다(Digital Twin). 이는 현실도시의 설계·건설·운영·관리의 수준을 높이고 과거 난개발로 인해 발생한 도시화의 문제점을 해결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H는 향후 15개월간 스마트도시 계획·설계시스템을 개발하고 3기신도시 5개 지구 중에서 우선 1개 사업지구를 선정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테스트베드로 교산신도시가 선정되도록 시민과 행정, 정치가 힘을 모아보자. 도시 하남의 특성을 담은 ‘하남 스마트시티 중·장기 계획’과 LH의 ‘스마트도시 개발 계획’을 연계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는 LH와의 협업이 결국 ‘스마트교통도시 하남’을 시작으로 ‘스마트주거·안전·환경도시 하남’으로 진화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기술과 노하우도 함께 축적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도시는 어쩌면 범위가 너무 방대할지도 모를, 그 어떤 미래형 첨단도시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스마트교통도시 하남’과 같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 구체적인 형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토피아, 이도 저도 아닌 상상 속에 도시가 되고 만다. 또한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작의 작은 차이가 결국에는 명품도시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스마트도시 하남’에는 ‘사람중심’이라는 도시성장 철학을 담아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이 중심이 되고,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성장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와 있지 않았을 뿐이다. 시민과 행정, 정치의 단단한 협치로 우리도 이제 하남에 ‘스마트도시’라는 미래의 옷을 입혀보자. 그래서 하남의 밝은 미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미래 성장의 중심이 되는 명품도시로 만들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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