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한국천사운동본부장-이학박사 최 무 영

 

 세상일이란 좀체 가름하기 힘들다. 무궁무진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으로 변할 수 있는 게 바로 세상사다. 그 변화무쌍함의 극치가 바로 정치판이다. 이번 21대 총선결과를 보면서 투표를 한 자신도 놀랄 정도로 압승과 참패가 극명하게 갈라졌다. 그것도 오차가 별로 없어서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당선으로 대망의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은 희열의 극치를 맛보겠지만, 반대로 실패한 사람은 회한으로 고통받는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은 성숙해지고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기도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치 판세는 박정희 대통령의 18년의 통치를 빼면, 국민들은 엎치락뒤치락 색깔을 바꿔가며 정권을 만들어 줬다. 그래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 특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정치보복이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졌다. 현재에도 그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그 때문에 더욱 간절하게 장기집권을 고대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20년 이상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권 실세들의 호언장담이 괜한 말은 아닐 것이다.

어느 국가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진보와 보수가 공존한다. 미국의 경우도 집권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사사건건 대립하며 국가 경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기득권 확보를 위해 폭력도 주저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도 서로 편이 갈라져 국론분열의 지경으로까지 치닫는다.

진보와 보수는 각각의 독특성을 표방하면서 정책적인 대립을 하고 있다. 진보는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현상유지 보다 변화에 중점을 두며, 보수는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사상으로 진보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어떤 정책이든 찬반대립 양상을 띠게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호불호가 분명해진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한 중요한 원인은 20대를 답습하는듯한 공천 파동을 시발점으로 정책대안 없이 무조건 깎아내리고 헐뜯는 데 주력하다 보니 식상한 젊은 층과 중도세력이 외면한 결과라 보인다. 그 결과 여당이 개헌만 빼고 뭐든 다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과반 이상을 너끈하게 확보한 것이다.

총선결과는 이미 돌이킬 수 없으니 이제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국민 정서를 아우르는 공감대 형성을 통한 정책으로 국가발전을 이룩해달라는 바람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 해서 상대를 무시하고 자기의 생각만 주창한다면 독선의 울타리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무리수를 두게 되고 그 결과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져 국가가 혼란에 빠졌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님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이제 세상이 바뀐 것처럼 우쭐해서 오만해하거나, 가슴을 치며 비통해 할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잘 살펴서 보다 현명한 대응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이룩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새옹지마의 선(善)순환 고리를 지탱해 나가는 현명함과 악(惡)순환 고리를 과감히 끊어내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국민은 지금도 묵묵히 우리나라를 떠받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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