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남발전위원회 운영위원장·이학박사- 최 무 영

 우리 인간관계의 소통은 대부분 말로 이루어진다. 한마디의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 상처가 소통부재를 가져오기도 한다.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라,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하다”라는 당나라의 풍도가 읊은 시를 새기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지렛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말에는 저마다의 무게가 있다. ​말 한마디로 낙담하던 사람의 인생을 희망이 넘치는 인생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고, 불안한 속마음에 우울증을 안은 채 살게 할 수도 있으며, 너무 기뻐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게 해준다. 이처럼 정말 다양하고 수많은 감정이 말을 통해 전달된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억양에 따라, 보이는 모습과 표정에 따라, 그리고 그 사람의 평소 행실에 따라, 말들은 또 다른 말이 되어 전해지면서 말이 가지는 본질적 의미와 다르게 변질할 수도 있다.

말의 무게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다. 말실수를 하게 되면 남에게 비난을 받게 되고, 이상한 사람으로 각인될 수 있다. 진정한 말이란 그 어느 것보다 귀하고 아름답게 전해져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바로 말의 가치이다. 말은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기에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그런 말을 함부로 했다가 망신살을 사는 경우도 많다. 특히 사회적인 무게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 혹독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이번에 여당 대표가 기자에게‘xx자식’이라는 말을 뱉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머리를 숙인 것을 보면서 말의 무게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바르게 말하려면, 온갖 위증이 담겨있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며, 미사여구로 속살거리며 쓸데없는 요설을 하지 말아야 하고, 여기서는 저 말로 험담하고 저기서는 이 말로 험담하며 이간질하지 말아야 하며, 추악하게 온갖 욕과 험담을 하지 말아야 비로소 바른말이 된다는 성현의 가르침도 있다. 여기에서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 두 혓바닥(兩舌)으로 상대를 속이고 이간질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간혹 말을 격한 어조로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 보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그렇다. 비록 억울한 마음에, 아니면 정말 화가 나서 강하게 표현을 하지만, 대부분 그런 사람은 뒤끝이 없거나 오히려 다른 사람을 속이고 뒷말하며 이간질하는 사람보다 양질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고 억울해도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면 말의 무게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된다.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전하고자 하는 뜻은 왜곡 된다. 그만큼 말이란 그 사람의 마음과 인격을 알리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말은 표정과 말투와 몸짓에서 내포하고 있는 뜻과 진정성 등이 가름된다. 그런 행위에 따라서 감동 받기도 하고 반감을 사기도 한다. 일단 뱉은 말을 다시 돌이키기란 수월치 않다. 입에 담기 험한 말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말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요즘 과거와 입장이 바뀐 현재에 편승하여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돌발적인 말에 우리는 심한 모멸감과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말에 대한 성찰을 통해 소통이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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