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남미래발전위원회 운영위원장·이학박사- 최 무 영

 

행복을 논하려다 보니, 문득 산토끼 클로버 우화가 떠오른다. 두 마리 토끼 중 한 토끼는 흔한 세 잎 클로버만 먹고 잘 살았지만, 다른 토끼는 찾기 힘든 네 잎 클로버만 고집하다가 끝내 아사하고 만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행복과 행운의 비유가 나온다. 즉, 흔한 세 잎 클로버를 행복으로, 찾기 힘든 네 잎 클로버를 행운으로 비견하기도 한다.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행운은 저 멀리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는 손에 잘 잡히지 않는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행복을 상징하는 세 잎 클로버를 짓밟고 있지나 않은지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의 “이 정부에서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고,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고,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풀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될 것이고, 공정하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며, 상식대로 하면 이득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취임사를 접할 때만 해도 우리 국민은 행복했다. 심지어 그런 대통령을 세웠다는 자부심에 행운을 잡았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어느 한 가지도 지켜지지 않은 상실감에 번민하고 있다. 물론 맹목적이고 적극적인 지지자는 나름 행복을 느끼겠지만, 그런 편향적인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세상살이가 녹녹하지 않음을 항상 느끼면서 살아간다. 내 행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행복감을 느낄 때가 많다. 행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성취하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다. 헬렌켈러의“많은 사람이 행복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행복은 자기만족이 아닌 가치 있는 목적에 충실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말에서 행복의 가치를 발견한다.

요즘 코로나19의 펜데믹 사태에서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말이 사치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실에서 미래의 희망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음에 따라 행복은 바로 우리 앞에 있을 수도 있고, 저 멀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행복은 바로 자기 자신이고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마음이 행복하지 못하면 행복은 제때 오지 않는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행복이 다가오는 것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행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삶의 가치가 행복에 있는지 행운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행복이란 원하는 것 중 내가 가진 재능과 환경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는 데 의미가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 있는 행운을 찾고,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찾는다. 행운은 멀리 있지만,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은 우리 스스로에 달려 있다.”고 했듯이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가면서 행복을 찾는다. 따라서 현재의 세태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되더라도 곧 좋은 날이 온다는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행복이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한 최대의 장애물은 너무 많은 행복을 기대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도 잡기도 힘든 행운을 찾으려고 발버둥 치다가 행복도 놓치고 만다. 바로 욕심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행복을 앗아가고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운을 바라며 허둥대면서 찾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운이 아니고 행복이다. 행운은 제대로 알 수도 없고 근원도 없는 불확실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행운을 쫓으며 때론 무리수와 자충수도 마다하며 행운을 찾으려고 매달린다. 일각에서 벌어지는 내로남불이 바로 그런 경우다.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세 잎 클로버를 통해 더 안정되고 풍요로운 행복을 가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만큼 행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항상 욕심이 행복은 물론 행운까지도 저버리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열망하고 욕심을 부린다면, 우리가 그것을 정말로 얻게 되었다 해도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네 잎 클로버가 주는 뜻하지 않은 행운에서 얻는 기쁨보다, 우리 주변에 지척으로 널려 있는 흔하디흔한 세 잎 클로버를 통해 더 안정되고 풍요로운 행복을 찾아야 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다만, 우리는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뒤로 한 채 알 수도 없고 근원도 없는 불확실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그 행복을 짓밟으며 정신없이 허둥대며 찾다 보면 행복은 저 멀리 가고 만다. 설령 우리에게 실망을 안기더라도 언젠가는 이루어 질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 우리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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