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남미래발전위원회 운영위원장·이학박사- 최 무 영

김어준이 또다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4.17 서울 및 부산시장 재 보궐선거에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이슈를 찾아 헤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에도 어쩌면 정권의 정통성을 여지없이 허물어뜨린 지난 대선 여론조작에 대한 마지막 대법원 판결을 놓고 또다시 억지를 부리며 진영논리를 달구고 있다. 일반 국민이 봐도 뻔히 알 수 있는 결과를 놓고 판결을 내린 대법관을 향해 육두문자까지 날리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일찍이 인터넷 정치미디어에 입문하면서 현 정권을 감싸고 주로 야권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편향적인 심층취재 및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방송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2011년‘나는 꼼수다’를 거쳐 2016년에 TBS의‘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운영하면서 자칭‘깐족맨’을 자처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어 왔다. 그래선지 정치권에서는 현 여당대표보다 찐 여당대표라는 대접을 받으면서 우쭐대고 있다.

본래 사회·정치 현상은 보편적 가치, 즉 다수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는 특정 인물이 어느 진영 소속인지, 해당 사건이 어느 진영에 득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사고의 정립도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 다른 외집단에 대한 힐난과 겁박만을 일삼고 있다. 거기에는 친여지지자들의 열화와 같은 참여에 힘입어 무소불위로 여론을 호도하고 거침없이 야권을 비판하는 데 더욱더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편 가르기’프레임으로 지속적인 호도를 통해 문제를 가장하여 확장하면서 내편과 네 편을 구분하는 사회적 풍토를 악용해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가는데 출중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 그래선지 여권 중진 의원이 그를 두고 보통사람과 다른 역발상을 하는 천재성이 있는 방송인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주요 이슈 때마다 정치적 배후설이나 특정 정치세력을 옹호하는 발언과 함께 족집게처럼 증인을 모집하여 그들의 입을 통해 검증이 안 된 증언으로 합리화를 일삼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주요 이슈 때마다 정치적 배후설이나 특정 정치세력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세워 편 가르기를 일삼고 있다.

모든 주장은 반증이 가능해야 하며 그것을 통해 주장의 진위를 가리고 증거와 근거의 합리성 등에 대해 공방을 벌일 수 있어야 함에도 그의 선전선동은 대부분 반증 불가한 허구로 존재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는 사안을 전제로 사실이 아님에도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만 포장해서 지속적인 제기로 합리화 시킨다. 그의 주장에는 사실여부를 뒷받침하거나 반증할 수 있는 증거는 거의 없다. 때문에 사실과 거짓을 가리지 않고‘아니면 말고’식의 독선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가 주장하는 발언이 공영방송임에도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것과 이를 공론화 하는 것은 생리적 현상이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대 놓고 조직 자체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독가스만큼이나 살인적인 말들을 서슴지 않고 내밷는 일탈은 여권과 정부의 조직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음을 입증 하고 있다. 거기에 여권 인사들이 앞 다투어 나와서 서로 맞장구를 치며 내편을 옹호하고 상대를 비판하는 방송을 일삼았던 점만 보더라도 자명하게 들어난다.

이번 대법원 판결을 놓고 진실을 앞세워 특유의 내로남불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같은 진영에서 보면 거침없는 언사와 비판, 그리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그의 활약에 끊임없는 찬사를 보내며 감싸고 있다. 심지어 대권후보라는 야당인사도 출연해서 맞장구를 치고 있는 모습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같은 진영의 대선후보와의 언쟁 끝에 ‘꼰대’로 낙인찍힌 모습에서 일말의 위안은 찾지만, 여전히 그는 이사람 저 사람을 불러 거짓을 진실로 왜곡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세뇌시키고 있다.

“나는 절대로 그분을 믿는다. 그분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만약 잘못했다면 그 분 스스로 실토하고 용서를 빌 사람이다”라고 치켜세우며 이번에 판결을 주도한 대법관을 향해 공영방송에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육두문자를 공공연하게 날리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진실은 멀리가 있어도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당사자의 진실공방에 힘을 실어 주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아직도 뇌관이 해체되지 않은 한명숙 전 총리의 억지 진실공방과 맞물려 물 타기를 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모습을 봐야하는 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의 몰락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현 서울시장의 용의주도한 결론을 두고 볼 일이지만, 정권교체의 실천으로 더 이상의 일탈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하남신문 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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