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경기도의회 의원- 추민규

 전략적 수시 지원은 6개, 최적의 조합은 어떨까? 이미 여름방학이 시작된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의 최대 고민은 수시 피로가 아닐까 한다. 교육 당국의 수능 선택과목 세부 정보 미공개 방침과 더불어 처음 겪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실시되는 2022학년도, 하지만 해답은 수시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명 입시기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자연계 성향의 수험생)를 선택한 수험생의 약 31%가 인문계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는 응답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교차지원 희망자 중 상경계열을 지원하겠다는 비율은 약 47%로 절반에 육박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부담을 느낀, 확률과 통계(인문계 성향 수험생)를 선택한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이 다소 늘 것으로 예측된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기 전, 무엇이 중요한지, 해답은 학생부 정리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학업능력, 자기 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등 수험생이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검토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능력’이다.

학생부에서 학업능력을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내신 성적이다. 학생부 또는 개별 내신 성적 일람표에서 전 과목 내신 평균, 전공 관련 과목 내신 평균과 더불어 주요과목의 내신 성적 추이 등을 먼저 살펴봐야 수시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 편차가 심한 내신 성적 일지라도 꼼꼼히 따지다 보면 내신 성적이 하락한 이유, 상승한 이유, 더 나아가 지원할 전공과 관련한 기초 역량이 담겨있는 과목의 공부를 고교 3년 동안 충실히 해왔는가 등 자신만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어야 유리하다.

세특, 동아리 등 학생부 전체에서 학업역량의 흔적 찾기도 중요하다. 더 나아가 수상기록 선택은 상의 의미가 뚜렷해 보이는 것을 고려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경제, 경영계열 등 수학 실력이 중요한 학과에서는 확률과 통계 등의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자전기공학이나 기계공학 등의 공학 계열에서는 수학을 포함하여 물리학의 공부 기록을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

세특을 포함하여 학생부에서 관련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한 다른 기록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교내 수상은 고교정보 블라인드 체제하에서 입학담당자들이 수상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누가 보아도 상의 의미가 뚜렷해 보이는 수상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상기록에서는 해당 수험생이 고교 내에서 특별히 인정받는 부분을 확인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데, 고교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교과 우수상이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수상의 경우 차별화된 특징을 찾기란 어렵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동아리 활동에서도 학업적 소양을 판단할 수 있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주요 대학들의 경우, 동아리 활동을 학생의 학업능력과 함께 판단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어떠한 동아리인지 살펴야 한다. 마지막 내용은 독서 활동이다. 즉 꾸준한 독서를 해왔다면 사고력 향상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소재로 부각 될 소지가 크다. 더구나 자신의 관심 분야와 맥락을 같이 하는지 검토할 필요도 있으며, 학생부가 가리키는 방향과 자신의 지원 전공의 접점도 스스로 찾아야 좋은 답안이 될 것이다.

여름방학 동안, 학생부 정리에 비하여 더 중요한 것은 대입 자소서다. 대다수 대학의 입학관들이 “자소서는 글쓰기 형식과 솜씨가 아닌 내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솔직히 자소서는 ‘평가자의 의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글이라 할 수 있는데, 목적을 명확히 밝히는 글이 명쾌하다.

또한, 학생부에 드러난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야 하고, 자기 자랑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지, 고민도 깊어야 한다. 평가자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대학 진학 이후 지원자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문항별 질의에 적극적이어야 좋다.

올해 자소서 공통문항 1번은 기존의 공통 1번 문항(학습 경험)과 2번 문항(교내 활동)을 합쳐놓았다고 볼 수 있는데, 작년과 달리 ‘진로와 관련한 노력’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와 관련하여 지원한 학과에 대한 동기를 쓸 수 있는 3번 자율문항이 없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공통 1번 문항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명심하자. 진로와 관련한 활동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솔직담백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자기소개서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하남신문 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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