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남미래발전위원회 운영위원장·이학박사- 최 무 영

 

요즘 여야를 막론하고 20대 대선후보를 선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같은 진영이라도 최종 후보에 뽑히기 위한 경합이 치열하다. 서로의 인신비방은 물론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과 공격,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해명 등 설왕설래가 여야를 막론하고 치열하게 벌어진다. 심지어 확인도 잘 안 되는 네거티브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야권 1위 후보에 대한 견제가 거세다 못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본인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함에 따라 곧 진위가 밝혀지겠지만, 심지어 의혹을 제기한 언론인이 여권의 정치공작이 아니고 야권 내부의 자중지란이라고 하는 통에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에 제기된 문제가 후보와는 무관한 네거티브라는 것이 밝혀지면 부동의 1위로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여권은 일찌감치 경선이 시작되어 각 후보의 민낯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지만, 야권의 경우는 8월 말에 후보등록을 하고 서서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여권은 정권수호가 목적이고, 야권은 정권교체가 지상 목표이다. 그러나 최종 대통령후보로 선출되기 전에는 서로 약점을 들춰내고 심지어 이전투구처럼 서로 헐뜯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는 같은 진영에서 조차 심각한 네거티브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12명이나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야권에서 더 걱정스러운 말이 자꾸 나온다. 국민은 앞으로 나라를 더욱 발전시키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덕목을 지닌 후보가 선정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야권의 경우 후보등록을 마치기 전부터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면서 서로 대놓고 흠집을 내고 있다. 다행히 처음 흔들리던 당대표가 중심을 잡고 공정성을 강조하는 선거관리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그것도 잠시, 일부 후보가 선관위원장 사퇴까지 요구하면서 핵폭탄을 터뜨리고 있다. 바로 역선택에 대한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즉, 41%에 달하는 요지부동의 여권 성향의 유권자가 여권 후보가 상대하기 쉬운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선택해서 경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실제 선거 때는 바로 원대복귀해서 정권수호를 하려는 무리에 대한 경계를 위하여 역선택 방지를 경선룰에 포함 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다툼이다.

왜냐하면 1,2차를 거쳐 본경선까지 일반 국민의 여론조사가 100, 70, 50%를 차지하고 있기에 역선택의 걱정이 되는 것이다. 9월15일 1차 예비경선시에는 국민여론조사 100%로 후보 15명 중 8명으로 압축되기에 유력주자들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10월1일의 2차 예비경선은 당원중심의 선거인단이 30%,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70%로 4명으로 압축된다. 이 때 까지도 유력주자는 살아남겠지만, 그 4명을 대상으로 본경선이 11월10일 선거인단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문제는 1,2차 때는 별 큰 영향이 없겠지만, 4명 증 1명이 선택되는 본경선에서 50%에 달하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역선택이 이루어지면 보수가 원하는 후보가 아니고 여권에서 만만한 후보가 선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야권후보의 판세는 크게 두 부류로 대별되고 있다. 즉, 정치경력이 일천한 후보 2명, 정치경력이 출중한 후보 2명으로 좁혀지고 있다. 따라서 2차까지는 반드시 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겠지만, 본선에서 여권지지층의 일탈로 최종 후보가 바꿔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관위원장의 사퇴까지 거론하면서 역선택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정치경력인 없는 두 후보 중 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후보는 5,6위권으로 밀리고 있기에 균형이 깨지기 십상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야권의 1위를 추격하고 있는 후보가 역선택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그 기대감으로 더욱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여론조사 야권 1위에 대한 여권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일 감안 할 때, 역선택에 대한 매력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여론조사 역선택은 19대 대선 현 정권의 태동에 큰 영향을 준 두루킹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즉, 제2, 제3의 두루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정권은 대표성이 결여된 41%의 국민의 지지로 탄생했다. 따라서 부동의 그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권수호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두루킹처럼 여론조작의 방법만 다를 뿐이다.

사실, 현 정권의 중심인 586운동권이 3,40대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 원인이 그들의 역선택에 의한 것임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있음에도 역선택 방지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 그들 특유의 집단적인 활동으로 야권 경선에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함을 명백하게 예측 할 수 있는데도 오직 자신의 영달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여 안타깝다. 이런 수준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서 5천만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격을 높이고 나라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까 라는 회의감은 당연히 들고 넘칠 지경이다.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기 아집을 고집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다.

과거 집권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2016년 20대 총선은, 밀실공천에 대한 국민적 외면의 결과였다. 당시 내편만 가르는 청와대와 공천관리위원장의 일탈이 주요 원인이었다. 물론 위원장 혼자의 결정이라기보다 당시 친박들의 전횡이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때문에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가 만들어 지면서 탄핵까지 이어졌고, 나아가 21대 총선에서는 드디어 180석이라는 거대여당이 만들어 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 정부의 무능과 독선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또 한 번의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 있음을 간과 하면 정권교체는커녕 자멸의 길로 빠져들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염원인 공정을 지키겠다고 천명한 선관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남신문 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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