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남미래발전위원회 운영위원장·이학박사- 최 무 영

 드디어 여권 대선후보가 확정됐다. 그야말로 0.29%의 턱걸이로 최종경선 없이 대통령후보로 확정되었다. 그러나 3차 경선에서 2배 가까운 표 차로 승리한 상대후보의 경선불복도 암시하는 항의가 있지만, 내부 규약에 의거한 결정으로 번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대 대선주자로 확정된 여권후보가 국민적 관심이 큰 각종 사건에 연루되어 있기에,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법적인 판단에 따라 요동칠 수도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야권은 이제 2번의 경선으로 4명의 후보가 선택되었다. 앞으로 10회의 토론회를 거쳐 11월 초에, 대국민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로 최종후보를 확정한다. 현재는 양강구도가 형성되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토론회가 국민이 원하는 미래지향적이 아닌 지엽적인 상대후보 헐뜯기로 일관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어서 국민적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는 데 있다. 야권의 최대 목표는 정권심판을 통한 정권교체임에도 억지와 막말을 서슴지 않는 후보와 호시탐탐 약점만 노리는 후보가 상대후보를 향해 집중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토론회는 국정운영 능력을 살피고 정책적인 대결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결과물을 도출해야 함에도, 오로지 자신의 영달을 먼저 생각하며 이전투구처럼 우선 물어뜯어야 내가 올라간다는 얄팍한 논리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서로 “내가 적임자”“나만이 여권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망상에 젖어 상대의 약점을 들쑤셔 서로 다투다 보면, 국민적 외면으로 정권교체는커녕 야권 몰락의 길을 자초하게 된다. 알량한 권력욕에 사로잡혀 큰일을 그르치는 우를 범하면 만고의 역적으로 낙인찍힐 것이다. 더 나아가 여권 지지자의 역선택을 이용해서라도 경선에 이기고 말겠다는 과욕이 자신은 물론 자신이 몸담은 조직마저도 망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지난 19대 대선을 상기해보기로 하자. 당시 여권은 단일후보를 내세운 반면, 야권 후보는 말 그대로 이합집산으로 난립하여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을 했다. 즉 1명의 후보를 상대로 12명의 후보 중 10명의 야권 후보가 각기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했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참패였다. 그래서 과거에 보기 힘든 41%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선출 되는 이변을 낳았다. 과거에는 공히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되었기에 대통령으로서의 국민적 대표성을 인정받았지만, 전무후무한 저조한 득표율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는데 기여한 것이다. 야권 분열의 극치를 보여 준 당연한 결과였다.

당시 야권후보로 지금도 꿈틀거리고 있는 3명의 득표율이 52%였고, 준 여권후보 6.8%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후보는 0.5%를 나누어 갖는 형국이 연출 됐다. 만약 처음부터 야권 단일화를 했으면 어쩌면 뒤집어질 수 있는 게임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결국은 분열의 말로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이 교훈으로 야권에서도 단일화를 부르짖으며 경선을 통한 원팀을 향해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여권은 이미 단일 후보를 내 세웠다. 따라서 야권도 단일후보를 내세워야 하는 중차대한 국민적 바람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인신공격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국정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토론회로 승화하여 국민에게 감동을 줌으로써 야권의 염원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수 있게 된다. 서로 이전투구처럼 흠잡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반드시 국민적 실망감을 주게 된다. 이제 나머지 11월 초까지 연이어 이어지는 경선 토론에서 “내가 누구다”라는 망상에 젖어 상대의 약점을 들쑤셔 서로 다투다 보면 국민적 외면으로 정권교체는커녕 야권 몰락의 길을 자초하게 된다.

여권 지지자들의 특성은 후보가 경천동지할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일단 정권을 지키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논리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 때문에 그동안 선거의 행태를 조명했을 때 결코 유리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이다. 지금 야권의 유력 후보도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법적인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를 향해 범죄공동체라는 막말과 얍삽하게 약점을 파고드는 헐뜯기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본선에 도달하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면 필패임이 자명하다.

이제라도 50% 이상의 국민이 염원하는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미래지향적인 격조 있는 토론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아야 할 때다. 지지자들의 태도만 보더라도, 여권은 한번 지지한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지만, 야권 지지자는 분위기에 좌우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40%에 달하는 중도층의 표심을 잘 간파해야 한다. 그들은 후보들의 행태에 따라 여야를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자신의 영달보다 국민을 위한 봉사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것을 간과하면 그는 진정한 정치인이 아니다. 필부보다 더 못한 인간말종이 되기에 십상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거의 모든 국민이 자신이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을 가려낼 수 있는 혜안을 지니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하남신문 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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