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석 교수, 강화도 세미나서 21가지 근거 제시

‘잃어버린 백제 첫도읍지’저자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왕도가 아니라는 주장이 최근 강화도의 한 세미나에서 강찬석 문화유산연대 대표(세경대학 교수)로부터 또 다시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특히 강찬석 대표는 이희진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 2009년 ‘잃어버린 백제 첫도읍지’를 저술해 한성백제의 왕도가 하남시 춘궁동이라고 주장해 그동안 서울 송파의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왕도라고 주장해온 사학계에 경종을 울렸다.


강 대표는 지난 26일 하남시한성백제연구회 회원들이 참석한 비공식 세미나에서 당시와 같은 내용의 ‘풍납토성 부인설’을 주장했고 이에 따른 21가지의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해 과연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왕도라고 주장하는 사학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풍납토성이 한성백제 왕성이 아닌 이유에 대해 이곳에서는 엄청난 초석이 발견되지 않은 점, 가구식(架構式) 구조의 건축물이 발견되지 않은 점, 탄소연대 측정 시기가 백제와 관계가 없는 점 등 21가지를 제시 했다.


 더욱이 당시 3만 군대의 군사를 동원할 수 있는 국가에 걸 맞는 도성과 인구 규모에 풍납토성은 그 같은 규모를 수용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해 하남문화원에서 ‘잃어버린 백제 첫 도읍지’에 따른 특강을 실시, 하남이 백제의 첫 도읍지임을 건축학적·고고학적·역사학적인 측면에서 상세히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강 대표는 21세기 한국 고대사학계 관심사로 떠올랐던 풍납토성이 백제의 왕성이 될 수 없는 이유와 하남시 춘궁동 일대가 바로 백제의 첫 도읍지인 하남 위례성임을 주장, 풍납토성에 가려진 백제의 첫 도읍지에 대한 사실적 논증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강 대표의 이번 주장은 최근 사학계가 풍납토성이 백제의 왕도인양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가운데, 예부터 일연·정약용을 비롯해 근세의 이병도 박사까지 하남 춘궁동이 백제의 왕도라고 주장한데 따른 건축학적 의견을 덧붙여 논증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필기 기자 news@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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