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하남교회, 민들레 북카페 인기

 종교시설의 폐쇄성을 타파하고 기존의 종교시설을 쉼터나 문화공간으로 개방해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는 종교단체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수년 전부터 중 · 대형 교회에서 갤러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답고 효율성 있는 북카페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차와 음료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남시도 이웃들과 국수로 사랑을 나누는 비영리 북카페가 생겨서 화제다. 천현동에 위치한 여의도순복음 하남교회(담임목사 임동환)는 지난 4월부터 민들레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민들레 북카페에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국수를 삶는다. 때에 따라서는 보리밥을 내놓기도 하고, 비빔국수를 만들어서 식단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노인들 10명에게는 무료로 국수를 제공한다. 일반인들은 자유롭게 후원금 형식으로 2천원을 받는다. 이렇게 받는 후원금은 민들레 카페를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월세, 전기세, 식재료비 등에 쓰인다.


2천원의 후원금도 행여나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있으면 어느 누구도 후원금을 내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없다. 단지 후원금을 담는 자그마한 종이상자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후원금을 지불해 따듯한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민들레 북카페의 독특한 점은 바로 교회와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북카페는 교회시설 안에 입점해 있다. 그러나 민들레 북카페는 교회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일반인도 길을 지나가다가 들어올 수 있게 배려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해서 나왔다. 교회 성도들이 이웃을 섬기는 마음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국수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의 경력을 보면 어느 식당이라고 하면 다 알 수 있는 유명한 식당을 운영하는 경력자부터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민들레 북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A씨는 “이웃을 위해서 이런 북카페가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에는 덥고 시설이 별로일거라 생각했는데 들어와 보니 실내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밝고 잘 정돈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여름에 에어컨이 있어서 시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임동환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고자 만든 작은 공간이다. 이곳이 지역의 사랑방역할을 하고 교회와 지역사회가 하나되는 소통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들레 북카페는 천현동 동부파출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문의 : 031-792-9182)


김지영 기자 yunbal2000@hanmail.net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