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


 현지(14,가명)와 현석(13,가명)이 현국(11,가명)이는 우애가 깊은 삼남매입니다. 현지가 중학교 1학년으로 제일 누나이고 현석이가 초등학교 6학년, 현국이가 초등학교 4학년 셋이 함께 있을 때는 서로들 장난치느라 정신을 쏙 빼놓곤 합니다.


 삼남매 중 맏딸인 현지는 정신지체 2급, 막내인 현국이는 정신지체3급, 아버지 상훈씨도 정신지체 3급 장애인입니다. 아버지 상훈(47,가명)씨와 어머니 미자(39,가명)씨는 14년 전 교회의 지인을 통해서 중매로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결혼 당시 상훈씨는 1년 전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돌아가셔 그동안 모았던 돈과 집을 팔아 아버지의 치료비로 써서 무일푼이 된 상태였습니다. 청각장애인 어머니를 모시고 아들 딸 셋을 낳고 지금까지 지낼 수 있었던 건 묵묵히 참고 가족을 위해 헌신한 미자씨라 상훈씨는 미자씨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합니다.


 상훈씨는 자활후견 기관이라는 직업재활기관에서 양파 같은 농산물을 다듬는 일을 하고 있으며 미자씨는 동사무소에서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둘이 버는 돈은 합쳐서 70만원 정도이며 가족들의 장애 수당으로 나오는 30만원 총 100만원이 6식구들의 한 달 총수입입니다. 


 홀어머니는 76세로 청각장애 2급이시라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시고 두통이 심하여 하루에 10개 이상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며 외출을 잘 하지 않고 집에 주로 계십니다.  큰 딸인 현지는 일반학교 다닐 당시 길을 잘 잃어버려 여러 번 파출소에서 찾은 적이 있어 지금은 막내인 현국이와 같이 특수학교인 성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둘째 현석이는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때로는 누나와 동생의 보디가드가 되어 주고 있답니다.



 그러나 상훈씨 가족에게 얼마 전부터 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집세로 보증금 200만원에 매월 23만원씩 내야 하는데 6달이 밀려있어 140만원을 되도록 빨리 지불해야 합니다. 며칠 전 집주인이 이번 달 말까지 내지 않으며 집을 내놓겠다고 얼음장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수입으로는 6명 식구의 생활비와 아이들 학용품비, 어머니 약값으로 쓰기에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 미쳐 월세를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6명 식구의 단란한 보금자리인 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빨리 방도를 찾아야 하지만 딱히 좋은 생각이 나지 않기에 요즘 상훈씨는 곧 약속한 월말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초조하기만 합니다.(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문의: 031-790-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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