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남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이수연

 요즘은 대형마트로 장보러 가는 것이 당연한 쇼핑문화가 되었다. 자동차문화와 쇼핑이 결합된 결과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고, 유통의 발전과 생활편의의 증대라는 측면과 영세상인의 보호라는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이제는 복합쇼핑몰이라는 좀 더 거대화된 유통업자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위협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쇼핑, 홈쇼핑, 배달 앱까지 등장하여 가히 유통전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시장에 가면~ 생선도 있고, 떡집도 있고...’ 하며 노래하는 게임도 있지만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영세상인’, ‘소상공인’이라는 단어는 그저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한 후보들의 단골정책 메뉴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 불편하기까지 하다.

대형유통재벌의 복합쇼핑몰 출점과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남시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1989년 하남시가 시로 승격되기 이전, 동부읍은 사람이 가장 많이 살고 모이는 중심상권이었다. 지금은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유입 인구가 더 많다보니 구도심 상권 역시 신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되어버린 상황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공약 또한 하남시장 보궐선거를 앞 둔 후보자들에 의해 여전히 표심잡기의 단골메뉴로 치부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노파심이 든다.

이제는 더 이상 소상공인으로서 대박의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동네 골목을 찾아가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사람을 품는 골목을 만들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을 꿈꾸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 기틀 마련을 기대할 뿐이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 도마 위에 올라있지만 무조건 막을 수만도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허름한 골목에서 시작했지만 자기만의 자기다움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소상공인에게도 동등하게 주어주어져야 한다는 의식을 정치인들도 가져주었으면 한다.

하남신문aass6517@naver.com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