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일으키는 무서운 부정맥, 초기 적극 치료 필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

부정맥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심방세동이다. 심장의 윗집에 해당하는 심방이 원래 자기의 박자를 맞춰 뛰지 못하고, 파르르 떨리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의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계속 늘고 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자체로도 문제지만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중요하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혈전이 잘 생기고 이것이 혈관을 타고 흐르다 뇌혈관까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와 함께 심방세동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심장 파르르 가늘게 떨리는 심방세동

심장은 위, 아래로 구분하면 심방과 심실로 나뉠 수 있고, 각각 좌우로 나뉘어 좌심방/우심방, 좌심실/우심실로 나뉠 수 있다. 정상적으로는 심방과 심실이 한 번씩 박자에 맞추어 수축해서 혈액을 펌프질해 주어야 하는데, 심방이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는 운동만을 하는 (세동 細動)질환이 바로 심방세동이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대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때로는 환자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 인구 증가로 환자 급격히 증가

심방세동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심방세동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트:I48, 심방세동 및 조동)는 최근 5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5년 148,130명 →2019년 218099명) 2019년 환자를 보면 남성 환자가 132,538명으로 여성 환자 85516명 보다 1.5배 더 많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고령사회로 인해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심방세동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면서 “뇌졸중, 심부전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심장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뛰는 등 위험인자를 빨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뇌로, 뇌졸중 유발

심방세동은 다른 증상보다도 심장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가장 문제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 내에 혈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는 심장의 특성상 심장 안에 생긴 혈전은 온몸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특히 뇌혈관으로 혈전이 흘러가 혈관을 막게 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뇌졸중을 유발하게 된다. 심방세동의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24시간 심전도 검사로 진단, 초기 치료가 중요

심방세동은 초기에 잘 억제하면 안정된 상태로 오랫동안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게 놔두면 점점 더 자주, 긴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가끔 발생하는 형태가 아닌, 종일 지속 되는 형태로 변하게 된다. 증상을 느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의 진단은 간단하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심전도로 진단할 수 있고 간헐적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수술 아닌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치료 가능

일단 심방세동 진단을 받게 되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해야한다. 또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이 부정맥을 없애고 정상 맥박으로 복귀시켜볼 수 있다. 심방세동 치료는 대표적으로 약을 이용한 방법, 전기적 율동전환술(일시적 전기충격 요법), 시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정상 맥박으로 회귀시키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한 도자 절제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주파 도자 절제술이란 고주파가 발생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지져서 없애는 시술이다. 가슴을 열지 않고 양쪽 사타구니 부위에 몇 개의 구멍을 뚫어 전극 도자들을 심장 안에 넣는다. 전신마취는 하지 않고, 관을 삽입하는 다리 정맥 부위에 부분 마취하여 시술하며, 통증과 위험성은 적은 편으로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심장 건강의 기본조건은 금주

알코올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워낙 유명한데, 특히 지속적인 음주는 직접적으로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어떤 치료보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 1-2잔 정도의 소량의 음주로는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잘 ‘조절해서’ 건강한 음주를 하도록 해야 한다.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석사, 박사를 마쳤고 강동경흐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현재 대한내과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부정맥학횡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다수의 국내외 논문을 통해 전문성을 입증해 최초의 부정맥 여성 전문의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하남신문aass6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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