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오일장 서둘러 준비하자

 ‘벤치마킹 통해 우리특성 살리자, 의식도 바꾸자’


 향후 E마트 등 대형마트가 입점하게 될 하남지역이 머지않아 물량공세와 할인전쟁 등의 융단폭격이 예상된다. 타격은 재래시장과 오일장, 중소규모의 각종 마트들이 가장 클 전망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인가. 하남의 재래시장⋅오일장(이하 하남시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남시장(市場)의 변화는 많은 고민과 번뇌를 거듭 해 왔으나 현대화 시설의 완벽한 추구에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왜 하남시장은 변해야 하는가, 상인들은 뭐 때문에 고민에 차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하남시장을 살리는 고객은 하남 시민일 것이다. 고객은 냉정하며 냉엄한 것. 고객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유혹(상술)은 결국 상인들의 몫이다. 상인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이들의 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관에서의 예산 지원도 무한정 일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계획과 의식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벤치마킹에서 답을 구한다


 인근 ▷수원 지동시장은 “배달 등의 콜센터를 운영, 앞서가는 전문시장을 실현”해 성공한 시장으로 각광 받는다.


 수원 지동시장이 성공하기까지는 그저 얻어진게 아니다. 상인들의 뼈를 깍는듯한 고통과 관의 필요필수품에 대한 지원, 그리고 상인들의 의식전환이 있었기에 오늘의 지동시장이 정상권을 유지하는 이유다. 재래시장 최초로 설치된 배달 콜센터는 고객들의 각종상담은 물론 전화주문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점은 수원 지동시장의 가장 큰 장점. 여기에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수원 화성 모양의 입구를 설치한 대형 조형물과 중앙의 아케이드부터 웅장한 느낌이 남다르다.


 이밖의 각종 남다른 시설들은 지동시장의 장점이며, 2002년부터 현대화사업을 시작 2005년까지 총 39억300만원이 투자돼 적절한 예산과 시설물 그리고 40~50대로 뭉쳐진 상인들의 의식전환으로 똘똘 뭉쳐왔다는 점에서 성공의 비결이 있다.


 ▷의정부제일시장은 권역별로 특색있는 시설현대화를 갖춰 그 지역만의 특색을 갖췄다는 점이 특이하다.


 우선 환경부분에서는 비막이 시설에 동편 아케이드 설치, 지하상가 전면 보수, 노점 정리 등을 통해 고객들이 쇼핑을 쉽게 하게끔 유도했다. 동시주차공간도 300대 이상 주차를 가능하게 했으며 쇼핑도중 쉴수 있는 휴게소도 2개나 갖췄다.


 생선코너, 먹거리 타운, 수입상품 코너 등 권역별 특화를 추진한 것은 고객이 원스톱 쇼핑을 고려했으며 시장 안에 35평의 상인대학을 운영, 수시로 변화와 문제에 대응하는 정보전달 및 경영기법을 배우고 익히는 장소로 대응하는 장소로 제공돼 왔다.


 하남이 이들 시장과 같을 수는 없지만 상인연합회측면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벤치마킹을 통해 주도면밀한 계획과 체계를 잡아야 한다. 상인들이 떠안아야 될 고통은 서로 고통분담을 해야하고 자치단체가 지원해야 할 사항은 지원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막연히 현대화시설을 해 달라는 식은 소모전만 펼칠 뿐이다.


시설만 고친다고 고객이 오나


 ▷서울 도봉구 방학동도깨비시장은 이름만큼이나 고객을 설레게 하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곳이다. 


 당일 반짝세일과 끊임없는 이벤트로 고객을 유혹하는 곳, 오늘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반짝세일 하는지 고객들을 들뜨게 해 마케팅 전략에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근 대형마트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제품과 가격, 할인행사를 발빠르게 시행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만족시킨다 는 곳.


 즉 시설만 고친다고 고객이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상인들의 의식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돈(예산) 투자보다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인들 스스로 뭉쳐야 하며, 여기서 마케팅 전략과 전술이 다양하게 구사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충남 논산화지시장. 이곳은 컴퓨터를 통한 온라인시장으로 발을 넓힌 시장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고객 모두를 찾아 나선 앞서가는 시장으로(보급형 PC 130대) 잘 알려져 있다. 지역특성에 맞게 전국 네티전을 대상으로 황금배 등 산지특산물들을 불특정 다수에게 올려놓는 인터넷 쇼핑몰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으며 대형마트처럼 주문으로 물건을 배달하고, 충분한 주차시설과 카트까지 갖춰 현대화와 재래시장의 토속적 풍경을 모두 살려 놓았다는 점에서 성공의 비결이 있다.


 더불어 상품권을 발행, 시민노래자랑이나 길놀이, 청소년댄스대회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젊은고객을 유혹하고 있어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상인들의 시설현대화 등에 예산만 투입하면 성공한다는 의식은 처음부터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즉 돈보다 사고의 전환, 의식개혁이 더 중요하게 작용된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 되겠다.


 더욱이 하남같이 시장통에 무한정의 주차시설이 어렵고, 소방도로로 인한 아케이드설치의 어려움 등의 시설현대화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환경에서는 상인들의 의식개혁이 가장 큰 선결사항 이며 더불어 자치단체는 “적당한 예산만 지원하면 그만”이라는 서로의 궁색한 입장만 내세우면 시장의 살길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시설만 고친다고 고객이 밀려 온다”는 생각은 물리쳐야 할 시점이다.


80%이상 세입자는 걸림돌 ‘그래도 변하자’


 하남시장(덕풍시장, 신장시장, 덕풍민속 5일장, 신장공설시장)에는 제 각각의 특색이 있다.


 우선 덕풍시장은 점포수가 117개의 점포가 있으며 140여명의 종사자에 75대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장시장은 96개의 점포에 142여명의 종사자 100대의 주차시설. 덕풍민속 5일장은 120개의 점포에 120명의 종사자가 있으며, 신장공설상가는 95개의 점포에 97명의 종사자가 시장통에서 먹고산다.


 현재 하남시장이 안고있는 문제점은 타 시장과는 다르다. 즉 소방도로라는 환경적 측면과 상인 80% 이상이 세입자인데다 5⋅60대의 노령층으로 구성, 자구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또한 3년 전에 60억원을 이미 투자했으나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데서도 “밑 빠진 독에 물붙기식”의 예산지원에는 고충이 있다.


 이러하기에 시장을 운영하는 상인연합회 측면에서도 사실상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상인들끼리 뭉칠려 해도 대다수가 세입자인데다 고령층이라 절실함이 부족한데도 상인들의 자구적 돌파는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상인들의 스스로의 고충을 감수한 단합된 결속력과 자치단체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합쳐 ‘현대화 시설과 자구적인 마케팅을 세워서’ 어려운 난국을 돌파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신문(www.eha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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