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서울외대 교수(전) ,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추민규

- 수도권 주요대 쏠림 현상 심화, 지역대학교 학생 충원 비상 -

23학년도 대입 수시 지원이 끝났다. 여전히 면접과 1차 합격 발표에 따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요대 경쟁률은 대부분 상승한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은 대부분 경쟁률 하락하였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N수생 증가로 주요대 논술/종합전형 지원 인원 증가됐고, 3 재학생 중심의 학생부 교과 전형 지원 인원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 많은 수험생이 몰렸던 지역균형 전형 경쟁률은 입시 결과를 참고하면서 대체로 하락한 상황이다. 그리고 약학과 경쟁률이 감소하면서 치의예/한의예과 경쟁률 상승이 눈에 띈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교대 경쟁률 또한,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였고, 세종대, 성균관대, 한성대, 서울여대, 중앙대 등 큰 폭으로 경쟁률이 상승하였다. 또 가천대, 성균관대, 경북대, 한성대, 세종대, 인하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서울과기대, 전북대, 한양대 등은 지원 인원이 대폭 늘었다.

특징1 [주요대 경쟁률 대부분 상승]

올해는 고3 수험생이 감소하였으나 N수생이 크게 늘면서 논술 전형 및 종합 전형을 중심으로 경쟁률 상승을 견인함에 따라 대부분 주요대에서 경쟁률이 상승하였다. 서울 주요대를 기준으로 N수생이 주로 선호하는 논술 전형 지원 인원은 312천여 명에서 323천여 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학생부종합 전형 지원 인원도 24만여 명에서 256천여 명으로 증가하였다. 반면, 학생부교과 전형 지원 인원은 113천여 명에서 96천여 명으로 감소해 전형별 지원 경향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학별 경쟁률은 성균관대와 세종대의 논술전형 지원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경쟁률이 각각 28.53:1(전년도 24.31:1), 20.87:1(전년도 15.4:1)로 상승하였으며, 경희대(서울) 27.23:1(전년도 27.18:1), 서울시립대 17.97:1(전년도 17.09:1), 한양대(서울) 26.43:1(전년도 25.67:1), 서울과학기술대 14.4:1(전년도 12.22:1), 이화여대 12.86:1(전년도 11.01:1), 중앙대(서울) 29.07:1(전년도 25.85:1) 등 대부분 주요대의 경쟁률이 작년보다 높아졌다.

다만, 건국대(서울) 22.74:1(전년도 24.31:1), 고려대(서울) 14.09:1(전년도 14.66:1), 서강대 27.15:1(전년도 28.84:1), 연세대(서울) 12.69:1(전년도 14.64:1), 한국외대(서울) 20.56:1(전년도 20.61:1) 등은 전년도 보다 하락하였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선발 규모를 337명 축소하면서 전체 경쟁률이 6.86:1(전년도 6.25:1)로 증가하였으나 지원 인원은 전년도 14,965(모집인원 2,393)에서 14,108(모집인원 2,056)으로 857명 감소하였으며, 중앙대(서울)도 수시모집 인원을 397명 축소하여 전체 경쟁률이 29.07:1(전년도 25.85:1)로 증가한 반면, 지원인원은 전년도 64,373(모집인원 2,490)에서 60,836(모집인원 2,093)으로 3,537명 감소하였다.

[지방 소재 국립대 등 주요 대학 경쟁률 대부분 하락]

지방 소재 주요 대학은 수시모집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도권 주요대에 비해 N수생 확대의 영향이 적어 경북대, 전북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 대학에서 경쟁률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남대 6.3:1(전년도 8.09:1), 충남대 7.98:1(전년도 9.35:1), 제주대 4.9:1(전년도 6.56:1) 등 지방 거점 대학을 포함해 순천향대 5.93:1(전년도 7:1), 울산대 3.83:1(전년도 4.68:1) 등 대부분 지방 소재 대학의 경쟁률이 작년보다 떨어졌다.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소신/상향 지원하는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2024학년도 이후 수험생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 간 양극화 현상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대학에는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특징2 [학생부교과 전형]

작년에 수도권 대학에서 지역균형 전형을 다수 신설하면서 기대감에 많은 수험생이 몰렸던 추천 전형이 올해는 깜깜히 전형에서 벗어나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할 수 있게 되면서 주요대 대부분에서 지원자 수와 경쟁률이 대체로 하락하였다. 지난해 입결로 인하여 현실적인 지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에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건국대(서울)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KU지역균형전형 경쟁률은 10.49:1(전년도 26.62:1), 올해 서류평가 30%를 교과 성적과 별도로 반영하도록 전형 방법을 변경하면서 서류평가에 대한 불확실성, 기피 현상까지 더해져 경쟁률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이 서류평가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가톨릭대는 올해 지역균형 전형에서 고교별 추천인원 제한을 폐지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등 경쟁률 상승 요인들이 있었음에도 작년에 이전 경쟁률보다 3배 가까이 상승했던 경쟁률을 뛰어넘지 못하고 10.61:1(전년도 17.53:1)로 크게 떨어졌다.

서강대 고교장추천 9.46:1(전년도 13.23:1),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10.22:1(전년도 13.47:1), 중앙대(서울) 지역균형 10.19:1(전년도 14.8:1), 한국외대(서울) 10.89:1(전년도 14.7:1), 숙명여대 7.43:1(전년도 8.93:1), 숭실대 12.66:1(전년도 14.33:1) 등도 경쟁률이 하락하였다.

반면, 고려대(서울) 학교추천전형은 지난해 11.09:1보다 소폭 상승한 11.32:1로 마감되었으며, 지원 인원은 9,540명에서 9,852명으로 증가하였다. 경희대 지역균형 12.42:1(전년도 10.56:1),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 18.87:1(전년도 17.75:1), 한양대(서울) 지역균형발전 8.15:1(전년도 8.09:1), 이화여대 5.51:1(전년도 4.49:1) 등도 전년도 대비 상승하였다. 연세대(서울) 추천형도 5.76:1(전년도 4.73:1)로 작년보다 경쟁률이 상승하였으나 면접 반영 비율이 높고 졸업생 지원도 허용하지 않고 있어 타 대학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낮은 편이다.

특징3 [학생부종합전형]

주요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상승하였으나 선발 인원 및 선발 방법의 변화 등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 경쟁률이 하락하였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선발 인원을 축소하고 전년도에 추가했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다시 폐지하면서 경쟁률이 18.43:1(전년도 17.03:1)로 높아졌다. 중앙대 역시 수시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다빈치형인재 22.32:1(전년도 17.85:1), 탐구형인재 18.76:1(전년도 14.03:1)로 경쟁률이 상승하였다.

이화여대는 올해 미래인재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하면서 10.95:1(전년도 8.81:1, 지원인원 7,82810,082)로 경쟁률이 뛰어올랐다. 대부분 경쟁대학에서 자기소개서를 반영하고 있어 자기소개서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숙명여대 숙명인재(면접형) 경쟁률 역시 18.5:1(전년도 18.42:1)로 소폭 상승하였다.

반면, 건국대 KU자기추천 17.93:1(전년도 19.01:1),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 15.6:1(전년도 16.16:1) 등은 경쟁률이 하락하였다.

고려대 학업우수형 전형은 지난해 선발 인원 감소로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나, 올해는 지원자가 15,641(전년도 16,928)으로 가장 크게 줄면서 경쟁률이 17.09:1(전년도 18.64:1)로 하락하였다. 계열적합형 경쟁률도 15.18:1(전년도 15.82:1)로 하락하였다.

연세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국제형-국내고 전형 지원자가 늘면서 경쟁률이 9.49:1(전년도 8.02:1)로 지난해보다 상승하였다. 반면, 활동우수형 전형 경쟁률은 9.66:1(전년도 11.63:1)로 하락하였다. 첨단융복합학과 전형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02명 줄면서 경쟁률이 7.38:1(전년도 13.63:1)로 대폭 하락하였다. 올해 서강대, 한양대 등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한 대학이 늘면서 지원자가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징4 [의학계열/약학]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만큼 전형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올해도 의예과 선호도는 높게 나타났다.

작년에 약학과 신설로 다소 주춤했던 치의예과와 한의예과 경쟁률은 대체로 상승하였으며, 주요대 의예과의 논술 전형 역시 경쟁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교과/종합 전형에서는 다소 하락하였다. 작년에 신설되면서 의학계열 지원자의 지원이 분산되는 등 최상위 수험생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약학과는 전년도 입시결과 참고 등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원 거품이 걷히고 대체로 경쟁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앙대 의학부는 논술 전형에서는 상승,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 전형에서는 하락 현상을 보였으며, 올해 신설된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우수 전형 경쟁률도 489.2: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21년 지방대육성법 시행법령에 따라 올해 의약학계열의 지역균형인재 전형 선발 인원을 확대한 지방 소재 대학들의 경쟁률 하락 폭이 수도권 소재 대학에 비해 컸다. 지역인재 전형에서 의예과 선발 인원을 38명에서 67명으로 확대한 전남대는 경쟁률은 8.82:1(전년도 10.5:1, 모집인원 3867)로 떨어졌다. 조선대 의예과 지역인재(교과) 13.4:1(전년도 15.7:1, 모집인원 2742), 순천향대 의예과 지역인재(교과) 6.9:1(전년도 9.1:1, 모집 인원 2131), 동신대 한의예과 지역학생 10.07:1(전년도 26.5:1, 모집인원 815)로 역시 경쟁률 하락 폭이 큰 편이다.

경희대 약학과는 논술우수자 전형 경쟁률이 431.63:1에서 204.75:1로 하락하였으며, 성균관대 약학과도 논술전형 경쟁률이 666.4:1에서 457.4:1로 하락하였다. 중앙대 약학부는 모집인원이 늘면서 147.25:1에서 126.77: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던 약학과 경쟁률이 대체로 감소하면서 경희대 한의예과, 연세대 치의예과, 서울대 치의학학석사통합 등 치의예, 한의예과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이 많다.

 

 

 

저작권자 © 하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