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하남신문대표 한태수

미사섬 K-공연장 예정부지에 아파트공사 하겠다는 계획도 논란

진행은 늦어지고 말은 많았던 미사섬 K-공연장 유치 문제가, 주민들 간의 찬반 논쟁으로 가열되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도 불투명한 사업진행으로 세금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하남도시공사의 사업계획을 보면 K-공연장 예정부지의 70%는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 30%부지에 K-공연장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미사 K-공연장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현재 사업 진행이 중단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도 불구하고, 하남시는 잘되고 있는 것처럼 주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로 K-공연장 부지로 거론되는 곳은 그린벨트 국유재산법 하천법 공원녹지법 수질오염행위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곳인데, 하남시는 그린벨트만 해제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예정부지의 대부분을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K-공연장 유치는 명분이고 결국은 아파트 단지를 짓는 것이 목적 아니냐는 입장이다. 또 아파트 옆에 K-공연장과 60미터 높이의 돔아레나 공연장을 짓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현재 가장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미사섬 내의 주거지역 주민들이라고 주장한다. 땅을 팔려고 해도 거래가 안되고 건축을 할 수도 없어 재산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K-공연장 유치 문제는 언론을 통해 수없이 보도 되었다. 수많은 부처를 방문하고 장관 차관을 면담하고, 아직도 이러한 기사는 계속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감이 의혹으로 변하고, 주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되고 불편하다보니 주민들 간에는 의구심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K-공연장 유치가 가능한 것이냐, 아니면 불가능 한데도 이제 와서 중단할 수 없으니 계속 시간만 끌고 있는 상태에 봉착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K-공연장 유치가 가능하다면 지금쯤 업무적으로 상당한 진척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업무적 진척이 미미한 것이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남시는 그동안 K-공연장을 유치한다고만 홍보해왔지 아파트를 짓겠다는 얘기는 없었다. 공연장은 일부이고 대부분의 부지에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얘기는 경우가 다른 것이다. 주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K-공연장 유치도 어려운데, 미사 섬에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면 경기도나 국토부에서 허가를 해줄 수 있는 사안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또 미사섬의 주민이 주장한 것처럼 그린벨트는 어떻게 풀 것이며 여러 가지 규제는, 풀 수는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반면에 그린벨트로 묶여 오랜 세월 재산상의 피해를 봐오던 주민들은 이번기회에 수용되어 그동안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도 컷을 것이다.

K-공연장 유치가 무산된다면 이들에게는 또한번 고통과 시련을 주는 것이다. 하남시는 사업진행에 회의적이고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사업 진행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어려운 부분은 이해를 구해야한다. 그리고 더 이상의 진척이 어렵거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업이라면 더 이상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빨리 중단하는 것이 옮은 방법이다.

K-공연장은 하남시만 유치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고양시 일산에는 CJ그룹이 미국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EG와 손잡고 6만명을 수용하는 대형공연장을 202110월 착공했었다.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는 지난 20232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아레나 공연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두 곳 모두 추진이 중단된 상태이다. 또 의정부시도 대규모 K팝 공연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인천시도 2027년 말까지 인천청라국제도시에 21천석짜리 멀티스타디움 돔구장을 갖춘 스타필드 청라가 들어선다는 발표를 했었다.

지금까지 K-공연장을 추진하고 계획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었지만,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미사섬의 K-공연장 유치가 국책 사업이고 지리적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면, 그린벨트를 비롯한 각종 규제를 풀고 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풀어야할 각종 규제와 정부에서 무관심한 미사섬의 여건은 K-공연장을 유치하기에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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